최근 SNS나 인터넷 등의 여러 매체에는 단기간에 교정을 끝내준다고 하는 내용의 광고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몇 달 안에 완벽하게 치아를 배열해서 예쁘게 만들어 준다는 내용들이 넘쳐나고, 그렇게 빨리 치료하지 못하는 교정과 의사들은 마치 시대에 뒤떨어지고 실력이 없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단기간의 치료는 아래와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단기간의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처음부터 치료 계획을 잘못 세울 수 있습니다.
교정 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현재의 환자 상태에서 가장 이상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빨리빨리’에 급급해서 그런 과정들을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체계적인 분석을 무시한 채 잘못 세워진 치료 계획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기능과 아름다움을 가져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2.‘빨리빨리’에만 급급해서 진행된 치료들은 치아와 잇몸에 회복할 수 없는 부작용을 남길 수 있습니다.
치아의 움직임은 세포 단위에서부터 이루어집니다. 세포가 만들어지고 성숙하고 소멸하는 일련의 Cycle을 무시한 채 치아를 빨리빨리 무리하게 움직이다 보면, 잇몸은 무너지게 되고 비가역적인 손상을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3.치료를 단기간에 끝내기 위해 치아를 갈아내는 것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치아를 많이 갈아내면 시릴 수도 있고 충치가 잘 생길 수도 있으며 모양이 이상해 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단기간의 치료에만 급급하여 치아를 많이 갈아내는 경우에는, 결국 신경 치료를 하거나 씌우는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블랙 트라이앵글’을 없애기 위해 치아 옆면을 살짝 다듬는 술식(IPR)과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환자에게 손상을 많이 주는 치료는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빨리빨리’에만 급급해서 진행된 치료들은 전체적인 구강 환경의 밸런스도 깨트릴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강 환경의 밸런스를 생각하지 않고 보이는 부분만 생각해서 부분적으로 치아를 배열하거나 움직이는 것은 치아의 각도나 맞물림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5.단기간의 부분적인 치료들은 치료 후의 안정성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세포 단위에서의 변화나 구강 환경의 밸런스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빠르게 펴기만 한 치아들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에 다시 무너질 수 있으며, 오래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교정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가장 알맞은 최선의 교합과 외모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교합과 외모를 찾아주는 것이 교정 치료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단기간의 치료는 이러한 목표와 과정을 무시한 채, 치료 기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환자를 위한 치료라 할 수 없습니다.
한번 잘못해 놓은 치료는 바로잡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필요하며, 그나마도 원래대로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교정 치료는 백신 주사나 감기약 처방처럼 아무 의사에게나 치료를 받아도 똑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표준화된 치료가 아닙니다. 어느 의사에게 치료를 받느냐, 얼마나 정성을 들여 치료를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결과를 가져오는 매우 술자 의존적이며 민감한 치료입니다. 그러므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빨리빨리’에만 급급해서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이 일률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정 치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출처 – 대한교정학회

서울대학교 치과대학교 졸업, 보건복지부 인증 치과교정과 전문의로 25년 이상
풍부한 임상치료를 해왔으며 지역민들의 따뜻한 주치의가 되기를 소망합니다.